안타 하나 쳐도 한화 더그아웃 축제 분위기, 안치홍 살아나자 감독·선수들 모두 화색... "너무 고마워" 본인도 감동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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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치홍(왼쪽 2번째)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화 안치홍(왼쪽 2번째)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모두가 활약을 기대하고 있던 베테랑 안치홍(35·한화 이글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반색했다.

안치홍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난 안치홍은 다음 타석에서 장쾌한 홈런포를 터트렸다. 3회 이도윤의 안타와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 상황에서 그는 롯데 선발 터커 데이비슨의 높게 들어온 포크볼을 공략했다.

이 타구는 멀리 날아가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1호 아치였다. 안치홍은 지난해 9월 22일 이후 첫 홈런을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역시 롯데와 게임이었다. 더그아웃에 돌아온 안치홍을 향해 주장 채은성과 베테랑 이재원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화 안치홍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한화 안치홍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한화 선수들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안치홍의 3점 홈런이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한화 선수들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3회 안치홍의 3점 홈런이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이 홈런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초 상대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화는 6-0으로 승리, 5연승을 질주하며 1위를 수성했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3회 안치홍이 경기 리드와 분기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안치홍은 2024년 타율 0.300 13홈런 66타점 OPS 0.797의 성적을 거두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는 3월 5경기에서 단 1안타(타율 0.071)에 그치는 등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부상과 부진으로 부진하면서 지난 5일 KT전 종료 후에는 0.082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그래도 안치홍은 8일 KIA전에서 시즌 첫 멀티히트를 3안타로 장식하면서 반등의 서막을 올렸다. 14일과 15일 LG와 홈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터트려 9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트린 것이다. 김경문 감독도 함께 슬럼프에 빠졌다 살아난 노시환과 함께 안치홍을 언급하며 "그게 팀한테 가장 바라던 것이다"라고 기뻐했다.

한화 안치홍(가운데)이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안치홍(가운데)이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안치홍 본인은 경기 후 "우리 팀원들이 고맙게도 항상 내가 잘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항상 안 좋을 때도 안타 하나 쳤을 때 축제 분위기처럼 만들어줬다. 그런 부분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한 김 감독을 향해서도 "이 팀에서 받는 기대를 충족해줘야 원활하게 진행이 되는데 지금까지 너무 길게 못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이 반가우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부진 탈출을 위해 안치홍은 처음으로 안경을 끼고 경기에 나섰다. 그는 "원래 눈이 많이 안 좋았다.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어제(16일) 쉬는 날이라 검진을 했었다. 점점 더 안 좋아질 거고, 이 상태라면 공 보는 것도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상생활 때는 많이 쓴다. 그래서 그걸 그냥 시합 때 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안치홍은 "몇 경기 잘 맞았다고 해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그냥 매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 안치홍. /사진=양정웅 기자
한화 안치홍.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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