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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를 향해 몸에 맞는 공이 날아들자 분노하는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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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AFPBBNews=뉴스1 |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4연전 가운데 2번째 경기에서 8-6으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다저스는 45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고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차를 3.5경기 차이로 벌렸다.
경기는 다저스가 이겼지만, 양 팀은 몸에 맞는 공으로 신경전을 펼쳤다.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다저스 2번째 투수 루 트리비노가 던진 2구(약 154km 싱커)째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등을 강타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 역시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를 맞췄다.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바스케즈가 던진 2구(약 151km 직구)가 오타니의 다리로 향했다.
오타니는 피하려고 점프해봤지만 150km가 넘는 빠른 공이기에 오타니의 허벅지에 그대로 맞았다. 오타니가 '악' 비명까지 질렀지만 1루로 걸어나간 뒤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즉각 더그아웃을 박차고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판진은 로버츠 감독이 항의를 멈추지 않자 퇴장을 명령했다. 공교롭게 7회초 샌디에이고 선두타자 호세 이글리시아스가 다저스 투수 맷 사우어가 던진 빠른 싱커(약 153.5km)에 손목을 맞는 아찔한 장면까지 나왔다. 고의는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로버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에 향한 공이 고의적이냐는 물음에 "확실히 고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저렇게 크게 벗어난 공을 본 적이 없다"는 답을 하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사실 사건의 발단은 이틀 전인 16일 맞대결부터 시작됐다.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가 4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앤디 파헤스의 팔꿈치를 맞췄다. 파헤스는 시즈를 한참 노려보며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까지도 욕설을 섞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아직 벤치 클리어링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 팀의 불편한 감정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다시 맞붙는 가운데 벤치를 모두 비우는 장면이 펼쳐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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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하는 로버츠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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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이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